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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캔디맨] 젠트리피케이션 오리지날 캔디맨 이스터에그

by 이바삭 2024. 12. 29.

캔디맨
캔디맨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인 니아 다코스타의 작품인 캔디맨에 대해 살펴봅니다. 영화 속에 녹여져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를 살펴보고, 오리지널 캔디맨과의 연관성을 파헤쳐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숨겨진 이야기인 이스터에그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영화 캔디맨 안의 젠트리피케이션

 

2021년 영화 캔디맨은 공포 장르를 활용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고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원주민이나 중 하층민이 생활하는 구도심이 새롭게 붐을 맞으며 개발이 되어 상류층 주거지역이나 고급 상업가들이 자리를 잡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로 인해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이 도심 외각의 낙후지역으로 밀려나는 등의 불합리한 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시카고의 카브리니-그린이라는 영화의 배경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카브리니-그린은 한때 공공 주택과 사회적 방치를 상징하던 지역입니다. 영화에서 카브리니-그린은 변화의 강력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과거 빈곤과 인종적 고립의 상징이었던 이곳은 이제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지역으로 탈바꿈하여 부유한 전문직 종사자들과 예술 애호가들을 끌어모읍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진보로 묘사하지 않고, 역사의 지워짐으로 그려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공간을 정화하는 방식, 즉 기존 거주자들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지우고 상업적 이미지로 대체하는 과정을 영화는 비판합니다. 주인공 앤서니 맥코이는 이러한 역학을 몸소 체험하는 인물입니다. 예술가인 그는 재개발된 카브리니-그린 지역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의 혜택을 받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캔디맨의 전설을 깊이 탐구하면서 이 지역과 그 주민들이 겪었던 트라우마적 역사를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예술은 이러한 발견을 반영하며, 작품은 흑인의 고통과 상처를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발전합니다. 이는 카브리니-그린의 젠트리피케이션과도 맞닿아 있는 주제입니다. 영화는 또한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방치의 순환성을 강조합니다. 캔디맨 전설을 다시 꺼내면서 과거 카브리니-그린 주민들이 겪은 비극을 현대의 강제 이주와 주변화 문제와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물리적 공간은 변할 수 있지만,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체계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캔디맨이 특히 강렬한 이유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공포의 본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력에 있습니다. 영화에서 공포는 초자연적인 캔디맨의 존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카브리니-그린과 같은 지역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지워지며 대체되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적 메시지에도 공포가 깃들어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삼음으로써, 영화는 지역적인 전설을 시스템적 억압과 진보의 대가에 대한 보다 넓은 비판으로 변모시킵니다.

 

 

2. 오리지널 캔디맨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캔디맨은 1992년 원작의 영적인 속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전설을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오리지널 캔디맨의 역할은 새 영화에서도 중요합니다. 92년 작과의 중요한 연결점 중 하나는 카브리니-그린으로의 회귀입니다. 전작에서 방치된 공공 주택 단지로 묘사되었던 카브리니-그린은 21년 버전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지역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영화의 중요한 요소이자, 원작이 다루었던 불평등과 도시 쇠퇴라는 주제를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앤서니 맥코이라는 캐릭터는 원작과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제공합니다. 그는 원작에서 헬렌 라일에 의해 구출된 아기로 밝혀지며, 앤서니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캔디맨은 두 영화를 연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21년작 캔디맨의 가장 감동적인 연결점은 원작 캔디맨 역의 토니 토드가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그의 등장은 짧지만 강렬하며, 캔디맨 전설의 지속성을 상징합니다. 그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연결하며, 원작 팬들에게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설의 순환성을 강조합니다. 토니 토드는 1992년 영화에서 오리지널 캔디맨을 연기하며 공포 장르에 잊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와 압도적인 존재감은 그를 공포 영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악당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켰습니다. 따라서 원작 팬들은 2021년 캔디맨에서 토드가 어떻게 등장할지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영화 제작진은 토드를 절제되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짧은 등장은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이루어지며, "모두에게 말해줘(Tell everyone)"라는 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향수에 그치지 않고, 캔디맨이 복수와 기억의 상징으로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강력히 상기시킵니다. 토드의 등장은 앤서니 맥코이가 새로운 캔디맨으로 변모하는 과정의 정점이자 상징입니다. 오리지널 캔디맨인 토드의 등장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영화는 캔디맨이 단순히 한 개인이 아니라 체계적 폭력과 불의의 집합적 표현임을 강조합니다. 캔디맨 신화에 다른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결정을 통해 전설이 한 남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흑인 공동체가 겪은 트라우마를 대변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토드의 참여는 두 영화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원작 팬들에게 지속성과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그의 존재는 속편이 원작 이야기의 연속임을 확인시키며, 그의 상징적인 연기는 원작 캔디맨의 본질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장합니다.

 

 

3. 이스터에그

 

2021년작 캔디맨은 원작 팬들에게 더욱 친밀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이스터에그와 오마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세심한 연출은 두 영화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전통을 강화하고 주의 깊은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이스터에그 중 하나는 헬렌 라일의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겪었던 광기와 희생의 과정은 그녀가 캔디맨 전설을 드러내는 데 기여한 역할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그림자 인형극을 활용한 이야기 재현은 창의적이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를 더해,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서사에 매끄럽게 통합합니다. 카브리니-그린에 흩어져 있는 그라피티와 예술 작품들은 또 다른 중요한 오마주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캔디맨이라는 도시 전설에 경의를 표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원작 영화의 표현과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상기시킵니다. 상징적인 갈고리와 사탕 이미지는 곳곳에서 등장하며, 캔디맨이 집단적 기억 속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앤서니가 원작 영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들도 영화 전반에 걸쳐 미묘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그가 캔디맨 전설에 대해 느끼는 불안한 반응이나 어린 시절 카브리니-그린에서의 경험에 대한 언급 등은 그가 헬렌 라일에 의해 구출된 아기였다는 반전을 점진적으로 준비합니다. 음악 역시 원작을 향한 오마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로버트 아이키 오브리 로우는 필립 글라스의 오싹한 원곡의 요소들을 새롭게 활용하여 사운드적으로 두 영화를 연결합니다. 이러한 음악적 연결은 영화의 연속성을 느끼게 해 주며,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토니 토드가 원작의 캔디맨으로 다시 등장하는 장면은 아마도 가장 감동적인 이스터에그일 것입니다. 그의 짧은 등장은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캔디맨 전설의 순환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이스터에그와 오마주는 2021년 캔디맨을 더욱 농축되고 연결된 이야기로 만듭니다. 새로운 관객들에게 독립적인 작품으로 다가가는 동시에, 원작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오랜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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