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패신저스는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일어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짐의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짐의 선택의 윤리성에 대해 살펴보고, 포드와 우주선이라는 제목으로 과학적으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 선택이라는 주제로 오로라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깊이 탐구해 봅니다.
1. 영화 패신저스에서 짐의 결정
가장 먼저 짐의 결정에 대한 윤리성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패신저스의 중심에는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을 동면 상태에서 깨우기로 한 선택이 있습니다. 이 순간은 영화의 도덕적 긴장을 형성하며,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짐은 아발론 호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다가 시스템 오류로 인해 90년이나 일찍 깨어나게 됩니다. 남은 생을 고립된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직면한 그는, 이 상황의 무게와 씨름하며 1년을 보내게 됩니다. 마침내 짐이 오로라를 깨우기로 한 선택은 인간적 약점과 도덕적 과오가 결합된 복잡한 문제입니다. 한편으로는, 짐의 극심한 외로움은 그를 동정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자동화된 세계는 그의 고립감을 극대화시키며, 상호작용의 부재는 그의 정신 상태를 점점 갉아먹습니다. 짐의 동반자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며, 이러한 이유로 관객들은 그에게 감정이입하여 그 선택을 존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오로라를 깨운 것은 그녀의 자율성을 명백히 침해한 것으로, 도덕적으로 의문이 제기되는 행동입니다. 그녀를 깨움으로써 짐은 자신이 혐오하는 운명, 즉 아발론에서 평생을 갇혀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그녀에게 강요하게 됩니다. 오로라는 이 새로운 삶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진실을 알게 된 후 그녀의 첫 반응은 분노와 배신감이었습니다. 이는 짐이 표출한 근본적인 문제를 강조합니다. 짐은 자신의 필요를 오로라의 필요보다 우선시하며, 그녀의 자유와 계획된 미래를 빼앗아간 것입니다. 영화는 이 윤리적 딜레마를 짐과 오로라의 관계를 사랑 이야기로 설정하며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짐의 진실된 고백, 오로라의 초반 분노, 그리고 그녀가 결국 그를 용서하기로 한 결정은 도덕성과 필연성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사랑 이야기가 짐의 배신 행위의 심각성을 약화시킨다고 느끼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것이 특히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반영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짐의 결정은 다음과 같은 윤리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자신의 생존이나 정서적 안녕을 다른 사람의 자유를 희생하면서까지 우선시하는 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며, 외로움이 부도덕한 행동의 이유가 될 수 있나 하는 문제입니다. 패신저스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만듭니다.
2. 포드와 우주선
다음으로 포드와 우주선이라는 주제를 살펴보려 합니다. 동면 캡슐 포드의 과학적 원리와 우주선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고 현대 과학과의 실현 가능성과 우주선의 디자인의 이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먼저 포드입니다. 포드라고 불리는 동면 캡슐의 과학적 원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패신저스에서 동면 캡슐은 이야기의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하며, 이러한 기술에 대한 과학적 기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인간을 오랜 시간 동안 휴면 상태에 놓는 개념인 냉동 기술 또는 정지된 생명(suspended animation)은 오랫동안 공상과학 작품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현재 이 기술은 인간에게 실현되지 않았지만, 현실 세계의 과학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영화 속 동면 캡슐은 미래지향적인 장치로 묘사되며, 탑승객들을 120년간의 여정 동안 깊은 잠에 들게 유지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캡슐이 인간의 신진대사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느리게 만들어, 생명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노화를 방지한다고 암시합니다. 이 신진대사의 속도를 바꾸는 것은 냉동학(Cryogenics)에 기반했다고 봄입니다. 냉동학은 저온이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관련된 분야인 냉동 보존(Cryopreservation)은 정자, 난자, 또는 작은 생명체와 같은 생체 조직을 미래에 사용할 목적으로 냉동하는 기술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인간 전체의 신체를 수십 년 동안 손상 없이 보존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얼음 결정의 형성입니다. 인간 세포가 얼면, 세포 내의 물이 팽창하며 얼음 결정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세포막을 파열시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합니다. 과학자들은 얼음 형성을 방지하기 위해 크라이오프로텍턴트(cryoprotectants)라고 불리는 화학 물질을 실험해 왔으나, 이러한 방법은 아직도 전체 인체 보존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지된 생명에 대한 연구입니다. 정지된 생명은 신진대사 활동이 일시적으로 느려지거나 중단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연구자들은 신체를 냉각하거나 특정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동면과 유사한 상태를 유도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연구는 수술 중 환자의 대사 요구를 줄이기 위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을 포함합니다. 곰이나 다람쥐처럼 자연적으로 동면하는 동물들은 인간에게 응용 가능한 잠재적 생물학적 모델을 제공합니다. NASA 및 기타 우주 기관들도 장기 우주여행을 위해 이러한 개념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주 비행사를 동면 상태로 두는 것은 음식, 산소, 공간과 같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망한 아이디어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한 기술이 되기까지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패신저스의 동면 캡슐은 허구적이지만, 과학적 열망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세세한 기술에 대한 설명은 곁들이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하지 않지만, 이러한 스토리는 과학적 상상력에 불을 붙이며 실제 기술 발전에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궁금증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주선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영화 패신저스에서 아발론 우주선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와도 같습니다. 이 우주선은 미래 우주여행의 과제를 상징하며, 영화의 주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발론은 5,000명의 승객과 258명의 승무원을 호스티드 II(Homestead II)라는 먼 식민지 행성으로 수송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여정은 120년에 걸쳐 진행되며, 승객과 승무원은 동면 상태로 유지됩니다. 우주선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으로 운영되며, 주요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회전식 구조입니다. 이는 원심력을 이용해 인공 중력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우주에서의 미세 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상의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물리학적 원리를 깊이 다루지는 않지만, 이러한 회전식 디자인은 우주 기관 및 공학자들이 연구한 실제 과학 개념과 일치합니다. 아발론은 단순한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여행의 상업화를 반영하는 럭셔리 크루즈선처럼 묘사됩니다. 영화 속에서 아발론은 고급 레스토랑, 오락 시설, 세련된 인테리어 등을 갖추고 있어, 우주 식민지가 생존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편안함과 경험도 중요시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주선 내부의 넓고 텅 빈 복도와 자동화된 시스템은 짐(Jim)과 오로라(Aurora)가 느끼는 고립감을 더욱 강조합니다. 화려함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이 설정은 장기 우주여행이 초래하는 인간적 대가를 극적으로 부각합니다. 우주선의 디자인은 공상과학 작품과 실제 공학적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생활 구역, 오락 구역, 우주선 기능을 위한 구역 등으로 나뉜 모듈형 설계는 우주정거장 설계에서 탐구된 개념을 반영합니다. 또한, 아서(Arthur)라는 안드로이드 바텐더를 통해 표현된 우주선 운영의 AI 사용은 우주 탐사에서 자동화의 증가를 암시합니다. 아발론의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미학은 기술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상기시켜 줍니다. 아발론이 공학적 기적임에도 불구하고, 동면 캡슐 포드의 오작동과 같은 결함은 생존을 기술에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강조합니다. 포드와 우주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영화의 몰입을 깰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본 후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요소가 될 것입니다.
3. 최종 선택
마지막으로 주인공 오로라 레인(Aurora Lane)이 짐을 용서하고 아발론(Avalon)에서 그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한 선택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선택은 사랑, 용서, 그리고 인간의 연결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영화 후반에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오로라의 최종선택은 짐을 용서하고 그와 함께 아발론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 패신저스에서 가장 논쟁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선택은 사랑과 용서, 그리고 인간이 연결을 갈망하는 본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킵니다. 초기 짐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오로라의 반응은 분노, 배신감, 그리고 절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녀는 짐의 행동을 자신의 미래를 훔친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오로라는 호스티드 II에서의 삶, 자신의 계획, 그리고 꿈꿨던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에 직면하며 깊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동면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이러한 반응은 매우 자연스럽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로라의 짐에 대한 감정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를 철저히 외면하고 거리를 두지만, 우주선의 수리를 함께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사건을 겪으며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오로라는 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의 고독, 죄책감,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심 어린 후회를 이해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관점을 재검토하게 됩니다. 오로라의 용서는 여러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를 사랑의 힘과 인간이 가진 용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봅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오로라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고립된 환경에서 짐이라는 유일한 동반자와 함께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오로라의 결정을 그녀가 자신의 상황과 화해하는 과정으로 묘사합니다. 그녀는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짐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영화의 주요 주제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오로라의 선택은 짐의 행동의 심각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로맨스를 강조함으로써 짐이 오로라를 깨운 윤리적 문제가 결국 정당화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비판은 영화의 로맨틱한 서사와 도덕적 기반 사이의 긴장감을 부각합니다. 또한 오로라의 선택은 실존주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광활하고 무관심한 우주 속에 갇힌 그녀는 짐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그를 용서하고 함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본질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행동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보여줍니다. 오로라의 결정을 둘러싼 논쟁은 영화의 도덕적, 철학적 깊이를 부각하며 관객들에게 인간 본성과 관계,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의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